급성췌장염은 담석, 음주,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췌장의 급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특징적이며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급성췌장염이란?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갑자기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췌장 내 소화효소가 활성화되어 췌장 자체를 소화시키는 자가소화 과정을 통해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상태까지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췌장은 우리 몸의 상복부에 위치한 중요한 소화기관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면 이러한 췌장의 정상적인 기능이 저하되고 심한 통증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
급성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과도한 음주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전체 급성췌장염 원인의 약 70-80%를 차지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 담석: 담석이 췌장관을 막아 췌장액의 흐름을 방해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알코올: 과도한 음주는 췌장에 직접적인 독성 효과를 일으켜 췌장염을 유발합니다.
- 고중성지방혈증: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1,000 mg/dL 이상인 경우 췌장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 고칼슘혈증: 혈중 칼슘 수치가 높을 경우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일부 약물(아지티오프린, 메르캅토퓨린, 설파살라진 등)은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 담도나 췌장관을 검사하는 시술 후 약 3-5%에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복부 손상: 교통사고나 복부 외상으로 인해 췌장이 손상될 경우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감염: 바이러스(볼거리, 콕사키바이러스 등)나 세균 감염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일부 유전적 요인이 췌장염 발생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의 증상
급성췌장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복통입니다. 이 통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상복부나 배꼽 주변에서 시작되어 등이나 왼쪽 어깨로 방사되는 통증
- 반듯이 누우면 통증이 심해져 환자는 주로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끌어당긴 자세를 취함
- 음식 섭취 시 통증이 악화됨
- 경미한 통증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함
그 외 주요 증상으로는:
- 구역과 구토: 대부분의 환자에서 나타나며 음식 섭취 후 악화됨
- 발열: 염증 반응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할 수 있음
- 황달: 담석이 원인인 경우 담도 폐쇄로 인해 황달이 발생할 수 있음
- 복부 팽만감: 장 운동 저하로 인해 가스가 차고 복부가 팽만될 수 있음
- 회색 변: 기름진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 회색 변을 볼 수 있음
- 호흡 곤란: 중증 췌장염의 경우 폐 합병증으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음
급성췌장염의 진단 방법
급성췌장염의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다음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급성췌장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특징적인 복통: 상복부 통증과 압통
- 혈액 검사: 췌장 효소 수치 상승
- 아밀라아제(정상: 110U/L 이하)와 리파아제(정상: 13~60U/L) 수치가 정상치의 3배 이상 상승
- 백혈구 수치 상승
- 혈당 상승
- 저칼슘혈증
- 영상 검사: 췌장의 염증 및 부종 확인
- 복부 초음파: 췌장의 부종, 낭종, 담석 확인
-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췌장의 상태와 주변 장기 상태 확인, 췌장염의 중증도 평가
- 복부 MRI(자기공명영상):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담석이나 췌관의 이상을 확인
급성췌장염의 중증도 분류
급성췌장염은 그 중증도에 따라 크게 경증 췌장염과 중증 췌장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증 췌장염:
- 전체 급성췌장염의 약 80%를 차지
- 장기 부전이나 국소 합병증 없음
-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수일 내에 회복
중증 췌장염:
- 전체 급성췌장염의 약 20%를 차지
- 장기 부전이나 국소 합병증(췌장 괴사, 가성낭종 등) 동반
- 사망률이 약 30%에 이를 수 있음
- 집중 치료와 때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
급성췌장염의 치료 방법
현재까지 급성췌장염 자체를 직접적으로 호전시키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주로 보존적 치료와 합병증 관리에 중점을 둡니다.
보존적 치료
- 금식: 췌장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에는 금식을 유지합니다.
- 경증 췌장염: 수일간의 금식 후 복통이 호전되면 서서히 식이 시작
- 중증 췌장염: 금식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며, 필요시 경장 영양 공급
- 수액 공급: 적절한 수액 공급은 췌장염 치료의 핵심입니다.
- 탈수 예방 및 혈액 순환 유지
- 초기 24-48시간 동안 적극적인 수액 요법 시행
- 통증 조절: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조절합니다.
- 마약성 진통제(모르핀, 메페리딘 등)
- 비마약성 진통제(케토롤락 등)
- 항생제 치료: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 괴사성 췌장염에서 이차 감염 예방 목적으로 사용 가능
원인 질환 치료
- 담석성 췌장염: 담석 제거를 위한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 시행
- 알코올성 췌장염: 금주 교육 및 상담
- 고중성지방혈증: 지질 저하제 투여 및 식이 조절
합병증 치료
- 췌장 가성낭종: 대부분 자연 소실되나,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배액 필요
- 괴사성 췌장염: 감염된 괴사 조직의 제거가 필요할 수 있음
- 췌장 농양: 항생제 치료 및 경피적 배액 또는 수술적 배액
- 다발성 장기 부전: 집중 치료실에서의 지지 요법 필요
급성췌장염의 합병증
급성췌장염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은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국소 합병증
- 췌장 가성낭종: 췌장 내와 주변에 췌장 효소가 포함된 체액이 축적되는 현상
- 일부는 자연적으로 소실되나 일부는 감염될 수 있음
- 괴사성 췌장염: 췌장 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현상
- 체액이 복강 내로 유출되어 혈압 저하와 쇼크 유발 가능
- 괴사 조직이 감염되면 사망률이 크게 증가
- 췌장 농양: 췌장 내 고름이 형성되는 현상
- 항생제 치료와 배액 시술이 필요
- 담관 폐쇄: 췌장의 부종으로 인해 담관이 압박되어 폐쇄되는 현상
- 황달과 담관염 유발 가능
전신 합병증
- 다발성 장기 부전: 폐, 신장, 심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
- 중증 췌장염의 주요 사망 원인
-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ARDS):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현상
-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 급성 신장 손상: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
- 일시적인 투석이 필요할 수 있음
- 쇼크: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는 현상
- 집중 치료와 승압제 사용이 필요
급성췌장염의 예방법
급성췌장염의 예방은 주로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 적절한 음주: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정량의 음주를 유지합니다.
- 남성: 하루 2잔 이하
- 여성: 하루 1잔 이하
- 담석 관리: 담석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습니다.
- 증상이 있는 담석은 담낭 절제술을 고려
- 고지혈증 관리: 혈중 지질 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합니다.
- 저지방 식이
- 필요시 지질 저하제 복용
- 건강한 식습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합니다.
-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 제한
- 충분한 수분 섭취
- 정기적인 건강 검진: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습니다.
급성췌장염의 예후
급성췌장염의 예후는 중증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경증 췌장염: 약 80%의 환자가 합병증 없이 완전히 회복됩니다.
- 보존적 치료만으로 수일 내에 회복
-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원인 질환의 관리가 중요
- 중증 췌장염: 약 20%의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하며, 이 중 약 30%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 다발성 장기 부전이 주요 사망 원인
- 괴사 조직의 감염이 예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 생존한 경우에도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의 장기적 합병증 발생 가능
결론
급성췌장염은 담석, 음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췌장의 급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담석이 있는 경우 적절히 관리하는 등 위험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급성췌장염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될 수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질환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급성췌장염은 갑자기 발생하여 대부분 적절한 치료 후 회복되는 반면, 만성췌장염은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췌장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췌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급성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이 의심될 때 어떤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심한 복통, 지속적인 구토, 발열, 호흡 곤란,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복통이 허리나 어깨로 방사되는 경우 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 진단 후 언제부터 식사를 시작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복통이 호전되고, 구역감이 없어지며, 장음이 정상적으로 회복된 후에 식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증 췌장염의 경우 3-7일 정도의 금식 기간이 필요하며, 처음에는 맑은 유동식부터 시작하여 점차 저지방 식이로 진행합니다.
급성췌장염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나요?
금주 또는 절주, 저지방 식이 유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정기적인 건강 검진 등이 중요합니다. 특히 담석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급성췌장염 환자가 평생 금주해야 하나요?
알코올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완전한 금주가 권장됩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췌장염 환자도 알코올이 췌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금주 기간을 가진 후, 의사와 상담하여 소량의 음주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