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막염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날카로운 흉통과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입니다. 폐렴, 결핵, 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늑막염의 정의부터 원인, 증상, 진단, 치료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늑막염이란?
늑막염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흉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늑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장측 늑막과 가슴벽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벽측 늑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두 늑막 사이의 공간을 늑막강이라고 부릅니다. 정상적으로 양측 늑막 사이에는 얇은 액체막만 존재하여 두 늑막은 거의 서로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늑막에 염증이 생기면 늑막을 자극하여 가슴에 통증을 일으키고 분비물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분비물이 늑막강 내에 고여서 흉수가 되는데, 이를 흔히 '늑막에 물이 고였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늑막염은 흉막염이라고도 불리며, 의학적으로는 흉막이라는 용어가 더 자주 사용됩니다.
늑막염의 주요 원인
늑막염의 가장 흔한 세 가지 원인은 폐렴, 결핵, 암입니다. 이 세 가지 원인이 늑막염 전체의 60~70%를 차지합니다.
1. 부폐렴 늑막염
세균성 폐렴이나 폐농양이 있는 환자에게서 폐의 염증이 주변 늑막까지 진행되어 발생합니다. 이러한 늑막염은 '부폐렴 늑막염'이라고 부르며, 흉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세균성 폐렴으로부터의 파급이 많았으나,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세균성 폐렴이 그렇게까지 악화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2. 결핵성 늑막염
결핵성 늑막염은 늑막 바로 밑에 위치해 있던 폐결핵이 늑막을 뚫고 늑막강 안쪽으로 터져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결핵균이 직접 늑막을 침범하기보다는 결핵균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늑막에 염증이 생기고 흉수가 고이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결핵성 늑막염은 방사선 소견상 뚜렷한 폐결핵 병변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핵성 늑막염의 1/3은 급성으로 진행되는 흉통, 호흡 곤란 및 발열 등 특징적인 늑막염의 증상을 보이나, 2/3는 수주 혹은 1~2개월에 걸친 미열,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 되기도 합니다.
3. 암성 늑막염
암은 늑막에서 직접 발생하기도 하나 대부분 늑막의 암은 다른 곳에 생긴 암이 늑막으로 전이된 경우입니다. 늑막으로 잘 전이하는 암으로는 폐암, 유방암, 림프종 등이 있으며, 이 세 가지가 암성 늑막염의 약 75%를 차지합니다.
암에 의한 늑막염은 대부분 발열은 없으며 흉통 및 호흡 곤란 외에 전신 쇠약감 및 체중 감소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4. 기타 원인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늑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독감 및 기타 바이러스성 질환
- 흉부 외상
- 폐경색
- 흉부 감염
- 종격동염
- 심낭염
- 식도 파열
- 췌장염
늑막염의 증상
늑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슴의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칼로 찌르는 듯하다', '결린다', '담이 들렸다' 등으로 표현되며, 염증이 있는 늑막 근처의 가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특히 깊은 숨을 들이쉬거나, 기침을 하거나, 가슴을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늑막염의 또 다른 특징적인 증상은 건성기침입니다. 또한 흉수가 많이 고이면 흉수가 폐를 압박하기 때문에 숨찬 증상(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통증 때문에 깊은 숨을 쉬지 못해 얕고 빠른 호흡을 보이기도 합니다.
감염에 의해 늑막염이 생긴 경우에는 흔히 춥고 떨리고 열이 나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결핵 또는 암에 의해 늑막염이 생긴 경우에는 체중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늑막염의 진단 방법
늑막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1. 흉부 방사선(X-Ray) 검사
늑막염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 흉부 방사선 사진을 찍게 됩니다. 흉부 방사선 사진 소견상 늑막강 내에 고인 흉수가 발견되면 우선 늑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흉수가 보인다고 바로 늑막염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늑막염 없이도 흉수(여출성 흉수)를 동반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2. 흉수 검사(흉수천자)
늑막염과 여출성 흉수를 감별하기 위해 흉수 검사를 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늑막강 내로 바늘을 넣어 주사기로 흉수의 일부를 뽑아냅니다. 뽑아낸 흉수로 미생물 검사, 세포 검사 및 화학적 검사를 하여 늑막염과 여출성 흉수를 감별하고 늑막염의 원인을 찾게 됩니다.
결핵성 늑막염의 경우, 흉수는 삼출액이며 주로 림프구가 우세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높아 황색을 띠는 것과 ADA(아데노신 디아미나제)의 활성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성 늑막염의 경우에는 혈성 흉수가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3. 늑막조직검사(늑막생검)
흉수 검사만으로 늑막염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경우에는 늑막조직검사를 하게 됩니다. 늑막생검은 보통 조직 검사용 굵은 바늘로 하게 되며, 이로 얻은 조직이 충분치 않거나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흉강내시경 또는 수술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늑막염의 치료 방법
늑막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1. 부폐렴 늑막염의 치료
부폐렴 늑막염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만으로 잘 치유됩니다. 그러나 늑막에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늑막강 내에 고름을 형성하거나(농흉), 치료 후에도 늑막이 심하게 섬유화되어(늑막유착) 호흡곤란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와 함께 조기에 늑막강 내에 흉관을 삽입하여 흉수를 모두 뽑아내는 것이 치료와 후유증 예방에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에게 흉관 삽입이 필요한가는 대부분 흉수 검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늑막 유착이 있는 환자에서는 흉관을 통해 섬유소용해제를 주입하기도 합니다. 흉막염이 항생제 치료와 흉관 삽입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거나, 늑막 유착에 의한 호흡 곤란 등 심한 증상이 있는 경우 흉막박피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2. 결핵성 늑막염의 치료
결핵성 늑막염은 항결핵제로 치료하며 치료 기간은 일반 폐결핵과 같습니다. 결핵성 늑막염은 당장 항결핵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들 중 약 60%의 환자는 나중에 폐결핵이 재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결핵성 늑막염은 반드시 항결핵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간혹 한약이나 침, 개소주, 흑염소 등이 결핵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결핵약과 상충 작용으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 암성 늑막염의 치료
전이된 암에 의해 생긴 흉수는 이로 인한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만 합니다. 물론 원인이 되는 암에 대한 치료(항암제 치료 등)는 계속 시행합니다.
흉수가 많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복적으로 흉수천자를 시행해 흉수를 뽑아내거나, 흉관을 삽입한 후 화학적 흉막유착을 시행해 더 이상 흉수가 고이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늑막염의 예후
1. 부폐렴 늑막염의 예후
대부분 항생제 치료만으로 후유증 없이 잘 치유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늑막강 내에 고름을 형성하거나(농흉) 세균성 염증이 늑막에서 전신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늑막에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늑막이 섬유화되어(늑막 유착), 일부 환자에서는 호흡곤란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흉부 방사선 사진 소견상 흉막유착의 소견이 지속적으로 남기도 합니다.
2. 결핵성 늑막염의 예후
대부분 항결핵제 투여만으로 잘 치유됩니다.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는 늑막유착 등 후유증을 남기나 그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항결핵제 치료 중 일부 환자에서는 잠깐 흉수가 증가하거나 흉부 방사선 사진 소견상 폐에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는 등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의사의 관찰 하에 지속적인 치료로 호전됩니다.
3. 암성 늑막염의 예후
늑막에 생긴 암은 대부분 다른 곳(폐암, 유방암 등)에서 전이된 것으로 상당히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늑막염의 예방
부폐렴 늑막염은 대개 폐렴에 의해 발생하므로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즉,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독감 또는 폐렴 예방주사 등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결핵 예방을 위해 BCG 접종을 받고, 결핵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늑막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 결핵, 암입니다. 늑막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과 건성기침이며, 흉수가 많이 고이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늑막염의 진단은 흉부 방사선 검사, 흉수 검사, 늑막조직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결핵제, 항암제 등이 사용됩니다. 늑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잘 치유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늑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늑막염과 폐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폐렴은 폐 실질(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늑막염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폐렴이 심해지면 늑막까지 염증이 진행되어 부폐렴 늑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2: 늑막염의 통증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A: 늑막염의 통증은 주로 가슴 부위에 나타나며,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입니다. 특히 깊은 숨을 들이쉬거나, 기침을 하거나, 가슴을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Q3: 늑막염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나요?
A: 늑막염의 지속 기간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부폐렴 늑막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보통 1~2주 내에 호전되지만, 결핵성 늑막염은 항결핵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기간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암성 늑막염은 원인이 되는 암의 치료 결과에 따라 다릅니다.
Q4: 늑막염은 전염성이 있나요?
A: 늑막염 자체는 전염성이 없지만, 결핵성 늑막염의 경우 원인이 되는 결핵균은 전염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핵성 늑막염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전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Q5: 늑막염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A: 늑막염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방사선 검사, 흉수 검사(흉수천자), 필요에 따라 늑막조직검사(늑막생검)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