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증상과 원인, 치료법 총정리: 심장 건강을 위한 필수 지식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며, 상당수의 환자에서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은 편입니다. 이 글에서는 심부전의 개념부터 증상, 원인, 치료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부전의 정의와 개념

심부전은 '아닐 부(不)', '온전할 전(全)'이라는 한자 그대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심장은 강한 근육으로 된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몸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거두어들여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사람의 심장은 전신 순환을 담당하는 좌측 심장과 폐순환을 담당하는 우측 심장으로 구분되며, 각각은 혈액을 받아들이는 심방과 혈액을 내보내는 심실로 나뉘어집니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이 신체가 요구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국내 인구 약 2.6%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약 1명이 심부전 환자입니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약 1명은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기도 합니다.

심부전의 유형과 분류

심부전은 그 원인이나 병태 생리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급성과 만성 심부전

• 급성 심부전: 1주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심부전
• 만성 심부전: 심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여 발생하는 심부전 (대부분의 심부전은 만성에 해당)

좌심부전과 우심부전

• 좌심부전: 좌심장의 기능이 감소해 피로와 전신 쇠약,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발생
• 우심부전: 우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복수가 차거나 전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남

심부전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판막 파열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부분입니다. 만성 심부전은 점차적으로 심장의 기능이 감소해가면서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은 커지며 심근은 비대해지게 됩니다. 우리 몸의 보상작용이 한계에 이르면 결국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심부전의 주요 증상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입니다. 심부전 증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1. 호흡곤란: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몸을 움직일 때만 증상이 나타나다가 질환이 악화되면 한밤중에 갑자기 숨이 차서 잠에서 깨거나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가빠지는 등 호흡곤란이 심해집니다. 특히 누워있을 때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상체를 세울수록 호흡이 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부종: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나 발목 등 신체의 아랫부분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합니다.
3. 만성 피로와 전신 쇠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만성피로가 나타납니다.
4. 소화 불량과 식욕 감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소화기관의 기능 저하로 소화 불량이나 식욕 감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불면증: 호흡곤란으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야간 빈뇨: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기침: 폐에 물이 차면서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의 주요 원인

심부전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관상동맥질환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 일부가 죽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합니다. 심근경색증은 40-75세 인구에서 심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 노화 등에 의해 관상동맥질환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2. 고혈압

고혈압 환자에서는 심부전 발생률이 정상인의 4배로 올라갑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증가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므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고혈압을 발견해 치료해야 합니다.

3. 심방세동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고 빠르게 떨고 있는 상태로, 고혈압 환자에서 많이 동반됩니다. 맥박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심장의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한 종류로서 빠르고 고르지 않은 심방의 수축으로 인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집니다.

4. 심장판막질환

여러 문제로 심장 내부의 판막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심장판막을 수술하면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심근병증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질환이나 과도한 알코올,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결과로 심근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6. 기타 원인

빈혈, 갑상선질환, 콩팥질환 등도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질병이 동반되었는지 검사해서 그 질환에 대해 정확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부전의 진단 방법

심부전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1.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확인합니다.
2. 심초음파검사: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3. 혈액 검사: 심부전 관련 바이오마커와 다른 장기의 기능을 평가합니다.
4. 흉부 X선: 심장 비대와 폐울혈 여부를 확인합니다.
5. 심전도: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여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흔적을 확인합니다.
6. 운동 부하 검사: 심장의 기능적 용량을 평가합니다.
7. 심장 MRI 또는 CT: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심부전의 치료 방법

심부전의 치료는 원인 질환 치료, 약물 치료, 시술 및 수술적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1. 약물 치료

정상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성실한 약 복용은 심부전의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II 차단제: 인체에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안지오텐신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약물들은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억제해 심부전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 이뇨제: 콩팥의 수분과 염분 배설을 촉진해 호흡곤란, 부종 등을 완화시킵니다.
• 베타차단제: 교감신경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서 맥박 조절을 위해 주로 사용됩니다.
• 강심제(디곡신):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고 심장박동을 조절합니다.
• 질산염 제제: 협심증을 동반한 환자에서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 항응고제(와파린): 혈전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2. 시술과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중증의 심부전 환자 또는 심부전의 원인 질환이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일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 판막성형술이나 판막치환술: 판막협착증 또는 폐쇄부전증 환자에서 시행됩니다.
• 관상동맥 우회술: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대체 혈관을 연결해 혈류를 만들어줍니다.
• 관상동맥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혀줍니다.
• 심장박동 조율기나 삽입형 제세동기: 심장을 직접 자극하기 위해 체내에 이식합니다.
• 심장이식 수술: 중증의 젊은 심부전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

심부전 환자는 다음과 같은 일상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혈압 관리

수축기 혈압은 14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은 90mm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부전 악화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하도록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체중 관리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몸속에 많은 수분과 염분이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체중을 확인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식이 조절

• 과식과 비만 피하기: 과식과 비만은 그 자체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평소 소량씩 나눠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염분 제한: 염분은 체내 수분량을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혈압 조절과 부종 완화를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는 하루 염분 섭취량이 3g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수분 섭취 제한: 수분 섭취는 하루 1.5-2L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품 제한: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해 심부전을 발생, 악화시키므로 제한하도록 합니다.

5. 적절한 운동

운동은 심폐 지구력 향상, 호흡 기능 개선 등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환자 상태에 따라 운동이 금지될 수 있으므로 먼저 주치의와 상의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