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알아야 할 난소암 원인과 예방법
난소암의 원인, 증상, 진단 및 최신 치료법에 대한 총정리입니다. 초기에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난소암의 위험요소와 예방법, 그리고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세요. 부인암 중 사망률 1위인 난소암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난소암이란 무엇인가
난소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암종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3,000건 정도 발생하는데, 발병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최근 매년 약 1.8%씩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난소암이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암이라는 사실입니다.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생식기관으로, 난자를 생산하고 월경주기에 따라 배란 및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상피성 난소암: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합니다.
- 배세포종양: 난자가 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 성삭기질종양: 난소의 호르몬 생산 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상피성 난소암은 세포형태에 따라 장액성, 점액성, 자궁내막양, 투명세포암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상피성 난소암은 주로 40-7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난소암 자체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난소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발생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게 되어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소
난소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배란 횟수와 관련된 요인
난소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평생 동안의 배란 횟수입니다. 배란을 많이 할수록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위험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월경 기간이 길어져 배란 횟수가 증가합니다.
- 임신 경험이 없거나 적은 여성: 임신 중에는 배란이 중단되므로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배란 횟수가 많아집니다.
-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모유 수유 역시 배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감소합니다:
- 다수의 임신과 출산 경험: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약 10%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하면 무려 50%까지 위험이 줄어듭니다.
-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에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감소합니다.
- 모유 수유를 한 경우: 배란을 억제하여 월경을 지연시키므로 위험이 감소합니다.
유전적 요인
난소암의 약 20%는 유전성 난소암으로,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 요소가 됩니다.
- BRCA1/BRCA2 유전자 변이: 이러한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일생 동안 난소암 발생 위험이 20-40%에 달합니다. BRCA1/2 유전자의 변이가 발생하면 손상된 DNA가 원활하게 복구되지 않고 DNA 변이가 축적되어 암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직계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집니다.
생활습관 및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도 난소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고지방, 고단백 식품 위주의 식습관
- 비만: 과체중이나 비만은 난소암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석면과 활석 등 환경적 유발 물질에 노출: 직업적으로 석면에 노출되는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난소암의 증상과 징후
난소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미미하고 비특이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초기 증상의 부재가 난소암 조기 발견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월 12회 이상 자주 발생할 경우 주의)
-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팽만감을 느낌: 이는 난소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종양 성장이나 복수로 인해 발생합니다.
- 복부나 골반 부위의 통증이나 압박감: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압박하여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식욕 감소 또는 식사 후 빨리 포만감을 느낌: 위장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식욕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잦은 소변 또는 급한 소변: 종양이 방광을 압박하여 소변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타 증상
- 소화불량: 위장 기능 변화로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변비 또는 설사: 장 기능의 변화로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요통: 종양이 후방으로 성장하면 요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지속적인 피로감: 암으로 인한 전신 증상으로 피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식욕 감소와 함께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 폐경 후 질 출혈: 호르몬 균형의 변화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다른 많은 양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난소암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소암의 진단 방법
난소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 방법이 사용됩니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 위험 요소, 신체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추가 검사를 결정합니다.
신체 검진
기본적인 진단 과정은 복부 촉진 및 골반 내진을 포함한 신체 검진으로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의사는 복부나 골반 내 이상 종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검사
난소암 진단을 위한 다양한 영상 검사가 있습니다:
- 골반 초음파: 난소의 크기와 구조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 CT 스캔: 복부와 골반 내 조직을 자세히 확인하고 암의 전이 여부를 평가합니다.
- MRI: 연부 조직의 상세한 영상을 제공하여 종양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 PET-CT: 암세포의 대사 활동을 측정하여 암의 활동성과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혈액 검사
- 종양 표지자 검사: CA-125, CA19-9, HE4 등의 종양 표지자를 측정합니다. 특히 CA-125는 난소암 환자의 약 80%에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검사 단독으로는 난소암을 확진할 수 없으며, 다른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유전자 검사: 가족력이 있는 경우 BRCA1/BRCA2 유전자 변이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조직 검사
난소암의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난소암에서는 다른 암종과 달리 수술실에서 시행하는 진단적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종양의 악성 여부 및 암세포의 정확한 유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 검사
- 유방 초음파 또는 유방 조영술: 유전성 난소암 환자는 유방암 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에 유방 검사를 함께 시행합니다.
- 위/대장내시경: 전이성 난소암을 배제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난소암의 치료 방법
난소암의 치료는 암의 단계, 유형,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과 화학요법이 주요 치료 방법이며, 경우에 따라 표적 치료나 호르몬 치료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난소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수술입니다. 수술의 주요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 초기 난소암 수술: 양측 난소와 나팔관(양측 난관난소절제술), 자궁(전자궁절제술), 대망(omentum), 골반 및 대동맥 주변의 림프절, 복막의 일부를 제거합니다.
- 진행성 난소암 수술: 초기 난소암 수술과 함께 암이 전이된 다른 장기의 일부도 함께 제거하는 종양감축술(debulking surgery)을 시행합니다. 난소암은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생식능력 보존 수술: 매우 초기 단계의 암이고 환자가 젊으며 향후 임신을 원할 경우, 암이 있는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자궁과 반대편 난소를 보존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제한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수술 후에는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을 시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수술 직후 따뜻한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직접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화학요법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는 수술 후 화학요법을 받게 됩니다. 일부 환자는 종양을 줄이기 위해 수술 전에 화학요법을 받기도 합니다(선행 화학요법).
- 표준 화학요법: 파크리탁셀(Paclitaxel)과 카보플라틴(Carboplatin) 조합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보통 3주 간격으로 6-9회 정도 투여합니다.
- 유지 화학요법: 초기 화학요법 후 암의 재발을 지연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표적 치료
최근 난소암 치료에 다양한 표적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 베바시주맙(Bevacizumab): 종양의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하여 종양 성장을 방해하는 약물입니다.
- PARP 억제제: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나 특정 난소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약물로, 암세포의 DNA 복구 기능을 방해하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합니다.
면역 치료
면역 치료는 환자의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면역관문억제제 등 다양한 면역 치료가 연구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
일부 난소암은 호르몬에 반응하므로,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으로 덜 흔하게 사용됩니다.
난소암의 예방 및 조기 발견
난소암은 완전한 예방이 어렵지만, 위험을 줄이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위험 감소 전략
- 경구 피임약 사용: 5년 이상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난소암 위험이 약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출산과 모유 수유: 임신과 모유 수유는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균형 잡힌 식단, 정기적인 운동, 건강한 체중 유지는 난소암을 포함한 많은 암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예방적 수술
BRCA1/BRCA2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가족력이 매우 강한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 가임기가 끝난 후 예방적으로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난소암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검진 일정과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40세 이후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
- CA-125 혈액 검사
- 경질 초음파 검사
그러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난소암 선별 검사의 효과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
난소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이 높은 부인암입니다. 그러나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적절한 예방 전략을 실천함으로써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검진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의료 상담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난소암 치료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수술, 화학요법, 표적 치료, 면역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의 조합을 통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형 치료 접근법은 난소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속적인 불편감이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난소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난소암 검사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난소암 검사는 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됩니다. 기본적으로 골반 내진과 초음파 검사가 시행되며, 필요에 따라 CA-125 등 혈액 검사,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변이가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 검사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난소암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난소암의 완치 가능성은 발견 시점의 병기와 암의 유형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초기에 발견된 1기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3-4기로 진행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크게 감소합니다. 그러나 최근 치료법의 발전으로 진행성 난소암의 생존율도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BRCA 유전자 검사는 누가 받아야 하나요?
BRCA 유전자 검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직계 가족(어머니, 자매, 딸) 중 난소암이나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 본인이 50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경우
- 본인이 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 복막암 진단을 받은 경우
- 남성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 아쉬케나지 유대인 같이 BRCA 변이 빈도가 높은 민족적 배경을 가진 경우
경구 피임약이 난소암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예, 경구 피임약은 난소암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난소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에는 다른 위험과 이점이 있으므로, 개인적인 건강 상태와 필요에 따라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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