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이 알아야 할 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치료법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야간에 화장실을 가는 빈도가 증가하며,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글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 증상, 진단 방법 및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호르몬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정액 성분 중 약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생 후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전립선의 크기가 거의 변화가 없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전립선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합니다. 30세 전후가 되면 약 20그램 정도의 밤톨 크기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 부위가 좁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소변을 볼 때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및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립선암과는 다른 질병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요도 폐색 증상: 비대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증상
- 배뇨 후 잔뇨감이 있다
- 소변 줄기가 끊어진다
- 소변 줄기가 약하고 가늘어진다
-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증상(복압배뇨)
-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상(배뇨 후 요점적)
- 방광 자극 증상:
-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야간빈뇨)
-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요절박)
-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증상(절박성 요실금)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합니다. 특히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여러 번 일어나야 하는 증상은 수면 장애를 유발하여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립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발병률과 위험요소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 40대 남성의 약 40%
- 60대 남성의 약 60%
- 80대 남성의 약 80%에서 양성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의 크기와 증상의 심각도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점은 40세 이하의 남성이 배뇨증상을 호소한다면 양성전립선비대증보다는 다른 전립선질환이나 방광 관련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 인구의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10년 전에 비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가 4-6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 방법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환자 문진: 과거 요도 손상, 수술력, 병력, 약물 사용 이력(감기약,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등을 확인하여 배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먼저 감별합니다.
- 증상 평가: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배뇨일지 등을 사용하여 증상의 중등도를 평가하고 치료 후 개선 여부를 확인합니다.
- 직장수지검사: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검사로, 전립선의 크기, 모양, 딱딱한 정도, 압통 등을 대략적으로 확인하여 전립선 비대증 외에 전립선 종양, 염증 등 배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을 감별합니다.
- 소변 검사: 배뇨 증상에 시행하는 필수 검사로,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 외에도 요로 감염 및 요로계 이상 유무를 감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 혈액 검사: 전립선암을 진단하기 위한 선별 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합니다. 정상치 3-4 ng/ml보다 높은 경우 환자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와 전립선에 대한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경직장초음파검사: 항문을 통해 초음파 기구를 넣어 전립선의 크기와 이상 소견을 알아보는 검사로, 주위 정낭의 이상 유무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초음파로 전립선을 직접 보면서 시행합니다.
- 요속검사: 소변 속도를 측정하여 일차적 폐색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 요역동학검사: 방광 기능 자체의 저하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 방광경검사: 폐쇄와 혈뇨 등 소변검사 이상이 동반된 경우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 방법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 목적은 폐색으로 인한 배뇨 증상을 호전시키고, 합병증과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환자의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또는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 다양한 약물을 기반으로 한 내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 알파차단제(alpha blocker): 전립선요도와 방광경부의 긴장을 차단하여 증상을 개선시키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여주는 약물입니다. 약물 치료 중 가장 먼저 시도되는 약물입니다.
-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alpha reductase inhibitor): 비대된 전립선 부피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전립선이 큰 경우 알파차단제와의 병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약물 치료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transurethral resection of prostate): 가장 표준이 되는 치료법으로,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비후된 전립선을 확인하고 전기 소작을 통해 전립선을 절제 후 제거, 지혈을 할 수 있습니다. 성공률은 대체로 80-9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경요도전립선적출술: 홀륨 레이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여 비대증의 원인이 되는 전립선 선종의 경계에 따라 완전히 절제하여 분리시킨 뒤 방광 내로 이동시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사용되는 에너지원에 따라 홀렙(HoLEP, 홀뮴 레이저 사용) 또는 TUEB(양극적 전극 사용) 등으로 불립니다.
- 유로리프트(UroLift): 척추 또는 전신마취가 불가능하거나 역행성사정 등 성기능 저해를 피하고자 하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특수 결찰사를 사용하여 물리적 힘으로 전립선을 좌우로 고정함으로써 전립선 비대로 인한 폐색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합병증과 주의사항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방광 기능 소실: 치료하더라도 소변을 보지 못하고 평생 소변 줄을 끼고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신장 기능 손상
- 방광결석
- 요로감염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도한 음주와 성생활 자제: 전립선의 충혈과 부종을 야기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소변 참지 않기: 오랜 운전 등으로 소변을 오랫동안 참게 되면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기능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따뜻한 물로 좌욕하기: 말초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저녁에 커피, 술, 음료 등 자제하기: 야간 빈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체중 조절과 내장지방 감소: 전립선 비대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질환은 서로 다른 질병입니다.
양성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및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립선암과는 다릅니다. 다만 전립선암의 증상이 양성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비슷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양성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같이 존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전립선암 발생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립선 비대증과 성기능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은 피막으로 싸여있고, 전립선 양측 후외측으로 발기에 작용하는 혈관과 신경이 피막 바깥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더라도 혈관과 신경을 누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고,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발기부전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반 안에 존재하는 근육, 혈관 및 신경계의 변화로 근육이 잘 이완되지 않아서 배뇨증상과 발기부전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발기부전과 양성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론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야간에 화장실을 가는 빈도가 증가하며,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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