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기름때, 고지혈증 바로 알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방성분이 과도하게 많아 혈관벽에 쌓여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상태입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총 콜레스테롤 240mg/㎗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mg/㎗ 이상, 중성지방 200mg/㎗ 이상일 때 진단됩니다.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으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고지혈증이란 무엇인가?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지방 성분이 혈관벽에 쌓이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혈액 내 지질 상태를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 이상이거나, LDL 콜레스테롤이 160mg/㎗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 고지혈증으로 진단합니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콜레스테롤의 종류와 역할

혈액 속 지방 성분은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다시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됩니다.

LDL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의 약 3/4을 차지하며, 간으로부터 세포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신체 요구량보다 많을 경우 혈관벽에 들러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립니다.

HDL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은 세포로부터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여 간에서 대사하게 하는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심장 질환과 뇌졸중에 대한 예방 효과를 나타내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릅니다.

중성지방

중성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 지방으로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입니다. 그러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게 해 죽상동맥경화증, 동맥경화,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증상

고지혈증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췌장염: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황색종(xanthoma): 콜레스테롤이나 다른 지질이 피부에 침착하여 생기는 황색의 종양이 아킬레스건에 생길 수 있습니다.
• 황색판종(xanthelasma): 눈꺼풀에 생기는 가장 흔한 황색종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지혈증 환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액 검사를 받아야만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원인

고지혈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발성 고지혈증

원발성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속발성 고지혈증

속발성 고지혈증은 다른 원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비만: 과체중이나 비만은 혈중 지질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잘못된 식습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 음주: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당뇨병: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고지혈증의 위험이 높습니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 부족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만성 신장 질환: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진단

고지혈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9-12시간 동안 금식한 상태에서 혈액을 채취해야 합니다.

주요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 콜레스테롤
• LDL 콜레스테롤
• HDL 콜레스테롤
• 중성지방

중성지방 수치가 400 mg/dL 이하인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다음의 계산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LDL-콜레스테롤 = 총 콜레스테롤 - (중성지방/5) -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400 mg/dL를 넘는 경우에는 직접 LDL-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합니다.

고지혈증의 치료

고지혈증의 치료는 크게 비약물 요법과 약물 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약물 요법

비약물 요법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고지혈증을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이 처음 발견된 경우, 3-6개월 동안 비약물 요법을 우선 시행합니다.

식이요법

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화지방산 섭취 줄이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은 눈에 보이는 기름을 잘라내고 살코기만 섭취하세요.
• 닭고기는 껍질 제거: 닭고기는 껍질을 제거한 후 섭취하세요.
• 국물 요리 주의: 설렁탕, 곰탕, 갈비탕 등의 국물에는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 지방 섭취 제한: 하루 총 열량의 30% 미만으로 지방 섭취를 제한하세요.
• 잡곡, 생선, 채소 충분히 섭취: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세요.

운동요법

규칙적인 운동은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유산소 운동: 최대 능력의 40-70% 정도의 중등도 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실시하세요.
• 운동 시간: 하루 45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2주 이상 지속하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칼로리 소비: 12주 이상 주당 최소 1000-1200 칼로리 정도의 운동을 통한 신체 에너지 소비를 할 경우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대부분 증가합니다.
• 운동 강도보다 시간: 운동 강도를 증가시키기보다는 운동 시간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두세요.

약물 요법

비약물 요법으로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시작합니다.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

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로 작용하여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떨어뜨리고 중성지방도 일부 감소시킵니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약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드물게 근염(myopathy)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시 근육통이 생기면 혈중 크레아틴 카이네이즈(CK) 수치를 측정해야 합니다.

에제티미브(Ezetimibe)

에제티미브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과 함께 사용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

콜레스티라민은 담즙산이 소장 내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그러나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습니다.

니아신(Niacin)

니아신은 혈중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홍조(flushing)가 있으며, 간기능장애 및 혈당조절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브레이트(Fibrate) 제제

피브레이트는 PPAR 알파의 촉진제로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며,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소화기장애 및 담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

생선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EPA와 DHA를 주성분으로 하며, 하루 3-4g을 복용할 경우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합병증

고지혈증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혈관벽에 쌓인 지방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여 다음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관상동맥 질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뇌졸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말초동맥 질환: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 통증이나 괴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췌장염: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