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은 발성 기관인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5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이며, 쉰 목소리가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조기 발견 시 목소리 기능을 보존하며 치료할 수 있어 예후가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후두암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후두암이란 무엇인가?
후두암은 발성 기관인 후두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는 발성 기관이자 호흡 및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후두는 갑상연골을 포함한 여러 연골로 둘러싸여 있으며, 목 가운데 만져지는 딱딱한 부분이 바로 갑상연골입니다.
후두암은 두경부(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약 95~98%가 편평상피암종입니다. 후두암은 성대가 위치한 부위에 따라 성문암, 성문상암, 성문하암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성문암과 성문상암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한국에서는 얼굴과 목 부분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남녀 비율이 약 10:1로 남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흡연율 증가로 인해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후두암의 원인과 위험 요인
흡연과 음주
후두암 발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입니다. 후두암 환자의 95% 이상이 흡연자로, 담배 중에서도 특히 궐련(시가렛)이 후두점막 상피의 변화를 초래하여 악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동물 실험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음주도 후두암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후두암 발생 위험이 약 50%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상승작용을 일으켜 후두암 발생 위험을 더욱 높입니다.
기타 위험 요인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후두암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 직업적 노출: 석면, 먼지,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직업군
- 식이 요인: 비타민이 부족한 식습관
- 위-식도 역류 질환: 위산이 역류하여 후두를 자극
- 만성 염증과 자극: 후두의 만성적인 염증이나 자극
-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후두암 발생과의 관련성이 연구 중
- 방사선 노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 공기 오염: 유해한 공기의 흡입
후두암의 증상
후두암의 증상은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증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성문암(성대암)의 증상
성문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애성)입니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후두암을 강력히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입니다. 성문암이 진행되면 성대가 마비되어 사레가 들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대에 발생하는 암은 초기에 목소리 변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상대적으로 쉽고, 림프절 전이도 잘 일어나지 않아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성문상암의 증상
성문상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 삼킴 곤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
- 목의 덩어리: 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목에 만져지는 덩어리 발생
- 호흡 곤란: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짐
- 기침과 객혈: 기침을 할 때 피가 나오는 증상
- 천명음: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남
진행된 후두암의 증상
후두암이 더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
- 입안의 악취
- 목의 통증
- 귀 통증: 암이 삼차신경을 침범할 경우
- 림프절 전이: 목에 혹이 만져짐
후두암의 진단 방법
후두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들이 시행됩니다.
후두경 검사
후두암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후두경 검사입니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거울이나 내시경을 이용하여 환자의 후두를 직접 관찰합니다. 환자에게 '아' 또는 '이' 소리를 내도록 하여 성대를 포함한 인두와 후두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조직 검사
후두경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후두암을 확진합니다. 조직 검사는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일부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영상 검사
후두암이 확진되면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합니다:
- 컴퓨터 단층촬영(CT): 암의 크기와 주변 조직 침범 정도를 확인
- 자기공명영상(MRI): 연조직의 침범 정도를 자세히 확인
-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
후두암의 치료법
후두암의 치료는 암의 병기(진행 정도),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 그리고 환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후두암의 수술적 치료는 암의 범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 레이저 절제술: 초기 성대암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하여 암 조직만 제거
- 후두 부분 절제술: 암이 후두의 일부에만 국한된 경우 후두의 일부만 제거
- 후두 전절제술: 진행된 후두암의 경우 후두 전체를 제거
성문상암은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림프절을 함께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두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발성이 불가능해집니다.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초기 후두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도 사용됩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약물을 이용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후두암에서는 주로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되거나, 진행된 암이나 재발한 암의 경우에 사용됩니다.
음성 재활
후두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정상적인 발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음성 재활을 시도합니다:
- 식도 발성법: 삼킨 공기를 식도에서 내보내며 소리를 내는 방법
- 기관식도누공술: 기관과 식도 사이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발성 보조 장치를 삽입
- 전기 후두: 목에 대고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전자 장치 사용
후두암의 예후
후두암의 예후는 암의 발견 시기와 치료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다행히 후두암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성대에 발생하는 초기 성문암의 경우, 쉰 목소리라는 증상이 일찍 나타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림프절 전이도 잘 일어나지 않으며, 후두를 감싸고 있는 연골 때문에 암이 잘 퍼지지 않아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입니다.
반면, 성문상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림프절 전이가 잘 일어나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후두암의 예방법
후두암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비흡연자에서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예방법이 중요합니다:
금연
금연은 후두암 예방의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금연을 하면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줄어들지만, 위험성이 줄어들기까지는 약 6년이 걸리고,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위험성이 감소하기까지는 약 1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은 후두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절주
절주도 후두암 예방에 중요합니다. 과도한 음주는 후두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량의 음주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적 노출 방지
직업적으로 먼지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여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진
특히 흡연자나 음주자,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나 목에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한 식습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도 후두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
후두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요 원인인 암으로, 쉰 목소리가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다행히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목소리를 내는 기능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고,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금연과 절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후두암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흡연자가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후두암은 원인이 명확하고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후두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무엇인가요?
A: 후두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쉰 목소리(애성)입니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그 외에도 목의 통증, 삼킴 곤란,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후두암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후두암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후두경 검사를 통해 후두를 직접 관찰합니다.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합니다. 이후 CT, MRI, PET-CT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Q: 후두 전절제술 후에도 말을 할 수 있나요?
A: 후두 전절제술을 받으면 정상적인 발성은 불가능해지지만, 다양한 음성 재활 방법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식도 발성법, 기관식도누공술, 전기 후두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방식의 발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Q: 후두암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A: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성대에 발생하는 초기 성문암의 경우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입니다. 하지만 진행된 후두암의 경우 치료가 더 복잡해지고 예후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금연 후 후두암 발생 위험은 얼마나 줄어드나요?
A: 금연을 하면 후두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들지만, 위험성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데는 약 6년이 걸리고,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위험성이 감소하기까지는 약 1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은 후두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